우주의 또 다른 공포, 마그네타.
중력은 지구보다 10억배나 더 강력하고 자기장은 무려 1000조 배나 더 강력합니다.
이곳에 접근하는 순간 어떠한 물체든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원자 단위로 갈기갈기 찢기게 되죠.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얼마전에 과학자들은 처음으로 마그네타의 탄생을 목격하게 되었는데요.
이 마그네타는 태양이 100억년 동안 방출하는 양의 에너지를 순식간에 우주로 뿜어내며 등장했습니다.
지구에서 거리가 가까웠다면 치명적인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마그네타(Magnetar)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가진 중성자 별입니다.
자기장 수치는 최대 약 1000억 테슬라로, 이는 지구의 자기장 보다 약 1000조 배나 더 강력한 수치죠.
(지금까지 발견된 마그네타 SGR 1806-20 기준)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러한 마그네타를 우주에서 여러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탄생하는 순간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지난 2020년 5월 22일, 스위프트 위성은 먼 우주에서 엄청나게 밝은 섬광을 감지했습니다.
위성은 이 섬광을 감마선 폭발(GRB, gamma ray burst)로 판단하고 즉시 과학자들에게 경보를 보냈죠.
감마선 폭발은 예전부터 여러번 감지되고 있는 현상이지만, 이번의 감마선 폭발은 기존의 것과 뭔가 좀 달라 보였습니다.
매우 짧았지만 기존의 감마선 폭발보다 훨씬 더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중성자 별의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 킬로노바(kilonova)라는 짧은 폭발이 연이어 관측되었습니다.
이 킬로노바 역시 그동안 발견된 킬로노바보다 훨씬 더 많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죠.
과학자들은 이렇게 밝은 빛을 뿜어내는 킬로노바는 일찍이 본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이상했던 점은, 적외선 관측 데이터에서 밝기의 차이가 매우 컷다는 점입니다.
다른 킬로노바의 밝기보다 무려 10배나 더 밝았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봤을 때, 기존의 발견되었던 형태의 킬로노바는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분석을 진행한 과학자들은 한 가지의 결론으로 의견이 모아지게 되었는데요.
이 킬로노바가 매우 강력한 자기장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분석을 해봐도 강력한 자기장 이외에는 이것을 설명할 방법이 딱이 없었죠.
그리고 이것은 우주에서 오직 마그네타(Magnetar)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먼 옛날, 두 개의 거대한 별이 서로를 돌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하나는 폭발하여 중성자 별이 되었고, 더 시간이 흘러 나머지 별도 똑같은 과정을 겪게 되었죠.
이렇게 두 중성자 별은 수십 억 년 동안 서로를 돌며 천천히 가까워져 갔고, 결국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밀도가 높은 두 천체가 충돌한 순간 강렬한 감마선 폭발과 킬로노바라는 대폭발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남겨진 것은 블랙홀이 아니었습니다.
우주의 모든 것을 압도할 정도로 강력한 자성을 가진 거대한 중성자 별, 마그네타가 자리를 잡고 있었죠.
그로부터 55억년 후인 2020년 5월, 과학자들은 마그네타의 탄생을 목격하고 전율했습니다.
마그네타의 매우 빠른 회전 속도는 강력한 자기장을 마치 믹서기의 칼날처럼 만들었습니다.
이 자기장의 칼날은 주변의 킬로노바 입자를 휘저어 10배나 더 밝게 만들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마그네타가 오래된 우주의 미스터리 중 하나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이 미스터리는 바로 빠른 전파 폭발(Fast radio burst, FRB)입니다.
빠른 전파 폭발은 우주에서 감지되는 매우 짧은 강력한 전파로,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신호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마그네타가 빠른 전파 폭발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만약 이번에 탄생한 마그네타에서 빠른 전파 폭발까지 감지된다면, 또 한번의 놀라운 발견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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