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의 초기 조상이 호주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모든 동물들의 존경과 감사를 받아야 마땅할 우리의 조상은 음..마치 벌레같이 생겼는데요.
이 쌀알 크기의 느릿한 유기체 덩어리의 이름은 이카리아 와리우티아(Ikaria wariootia)라고 합니다.
우리와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과학자들은 이 생물이 가장 오래된 좌우대칭동물임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 생물은 입과 항문 그리고 앞면과 뒷면을 가진 가장 오래된 생물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은 캄브리아기 대폭발 이전에 존재했던 생물들을 조사해 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비한 고대 생명체 그룹인 에디아카라 생물군의 다세포 유기체를 눈여겨 보고 있었죠.
그중에서 특히 디킨소니아(Dickinsonia) 속에 속하는 생물 하나가 과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그 이유는 이 생물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생물은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과 그다지 관련은 없어 보였습니다.
대칭성도 없고 입이나 내장기관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죠.
그렇다면 우리와 같은 좌우대칭동물들은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과학자들은 늘 이것이 궁금했습니다.
수년 동안 남호주의 퇴적물을 뒤지고 다니던 과학자들은 얼마전 아주 흥미로운 퇴적암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퇴적암은 에디아카라기(약 5억 5천만년 전)에 만들어 졌으며,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퇴적암들보다 더 낮은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표면에 나있는 작은 굴 같은 흔적들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화석을 가져와 레이더 스캔 분석을 진행했고, 굴 안에서 쌀알 정도의 작은 벌레 화석을 발견할 수 있었죠.
이 벌레의 길이는 2.7mm, 폭은 1~2.5mm 정도였으며, 원통형의 몸과 뚜렷한 형태의 머리와 꼬리 그리고 입과 항문 심지어 내장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좌우대칭과 같은 복잡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화석에서 발견된 V자 형태의 흔적은 이 생물이 몸을 수축시키는 방법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특징과 둥그스름한 생김새는 굴을 파는데에 아주 적합했을 겁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굴 안에서 무려 100마리 이상의 이카리아 화석이 발견되었죠.
이렇게 굴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은 이카리아가 더욱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동시대에 살았던 대부분의 생물들은 사라져버렸지만, 이카리아 와리우티아는 끝까지 살아남았죠.
자신들의 후손이 충분히 진화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 살아남았을 겁니다.
과학자들이 말한대로 이카리아는 가장 오래된 좌우대칭동물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좌우대칭동물이죠. 즉 이 고대의 벌레가 우리의 먼 조상이라는 겁니다.
우리를 좌우대칭동물로 만들어준 이 조상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암튼, 이 고대 생물의 발견은 좌우대칭동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0/03/24 - [멸종・멸종위기] - 물고기의 화석에서 처음으로 손가락이 발견되었다.
2020/02/13 - [멸종・멸종위기] - "저승사자"라는 이름의 새로운 공룡이 발견되었다.
2020/01/30 - [식물・균류・세균] - 티벳 빙하에서 발견된 고대의 바이러스
'지구・ 생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이 고기를 먹을 수 있게 진화된 방법 (0) | 2020.06.09 |
---|---|
자신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놀라운 동물이 발견되다 (0) | 2020.04.03 |
물고기의 화석에서 처음으로 손가락이 발견되었다. (0) | 2020.03.24 |
얼음속에서 42,000년만에 께어난 벌레 (0) | 2020.02.21 |
정체불명의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0) | 2020.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