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은 마치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강대한 힘을 가진 무서운 괴물을 닮아 있습니다.
이 생물은 영국의 한 바위 속에서 4억 4000만년 이라는 아주 긴 세월 동안 잠들어 있었죠.
하지만, 그 불길한 모습과는 달리 의외로 조그만 녀석이었다고 하는데요.
해삼과 비슷한 느낌의 이 생명체는 크툴루의 이름을 따서 솔라시나 크툴루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신화에 등장하는 크툴루와 비슷하게 생긴 이 생물의 정체는, 실루리아기에 살았던 해삼의 동료입니다.
(실루리아기 : 약 4억 4370만년 전 ~ 약 4억 1600만년 전)
몸길이는 3cm 정도로 몸 전체가 뼈판으로 덮여 있는데요.
45개의 촉수는 단단한 껍질로 덮여 있는데, 아마도 이 촉수를 이용해 먹이를 잡거나 해저를 기어다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죠.
이러한 특징에 영감을 얻은 최초 발견자는, 이 해삼에 "솔라시나 크툴루(Sollasina cthulhu)"라는 아주 적절한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미국 예일 대학교의 고 생물학자 데릭 브릭스 교수에 따르면, 솔라시나 크툴루는 지금은 멸종된 극피 동물의 일종(ophiocistioids)이라고 합니다.
이 생물을 3D로 재현한 모습을 살펴보면, 이 종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수관계가 발견되었는데요.
3D 모델은 이 화석의 단면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순환계"라는 이 생물의 내부 기관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죠.
수관계는 간단히 말해, 체내의 수분의 이동을 담담하는 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기관은 근육이 아닌 철저히 수압에 의해 이동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순환 시스템이 이 극피 동물 종(ophiocistioids)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점에서 이 종이 성게 쪽이 아니라 해삼에 가까운 생물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죠.
문어나 오징어를 닮아 있는 이 생물의 머리는 신화 속의 괴물인 크툴루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크기가 고작 3cm 밖에 안되기 때문에 당시의 바다를 지배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 번에 발견된 이 생물은 사실 새끼고, 더 거대한 성체는 지구 어딘가에 잠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영화였다면 분명히 이렇게 시작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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