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들은 "황금 피"라고 들어보셨나요?
"Rh Null"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는 이 황금 피는, 지난 50년 간 세계에서 43명 밖에 확인되지 않은 매우 희귀한 혈액형인데요.
확률로 따져보면 대략 200만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고가 나면 수혈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이렇게 까지 희귀한 황금 피의 정체는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혈액형이란 무엇일까?
여러분들 몸 안에서 흐르고 있는 피에는 적혈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 적혈구 표면에는 최대 342 종류의 항원이 들어있습니다.
항원은 항체라는 면역 기능을 가진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분자인데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항원의 종류는 모두 다릅니다.
바로 이러한 차이가 혈액형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342 종류의 항원 중 약 160종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 160종의 항원이 없다면, 그 사람은 극히 드문 혈액형을 갖게 될겁니다.
이 342종의 항원은 ABO식 혈액형을 비롯한 35개의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큰 그룹이 Rh계열의 그룹으로 61종의 항원이 이 그룹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Rh 그룹에서도 D항원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러한 경우 Rh 마이너스로 분류되며, 백인종의 경우 15퍼센트의 사람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아시아 권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은 0.3퍼센트 정도가 이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61종의 항원 마저 모두 가지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
거의 반세기 전의 의사들은 이렇게 태어난 아기는 절대로 살아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961년, 호주에 살고 있던 한 여성이 Rh Null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게 되었는데요.
당시의 상식과는 달리, 그녀는 Rh계열의 항체가 모두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현재까지 Rh Null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불과 43명밖에 확인되지 않았죠.

그런데 왜 Rh Null 혈액형을 가리켜 "황금 피"라고 하는 걸까?
첫 번째는, Rh 계열의 항원이 모두 빠져있기 대문에, 누구에게나 수혈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비교적 드문 Rh 마이너스 혈액형인 사람도 안심하고 수혈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매우 희귀한 혈액이므로, 사용되는 경우는 정말 긴급할 때 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Rh Null 혈액을 가진 사람들에게 별도로 추가 헌혈을 요청할 정도죠.
그러나, 2014년 까지의 조사에서, Rh Null 혈액형의 사람이 헌혈을 한 경우는 미국, 일본, 브라질, 중국,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6명 뿐이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황금 피는 의료 현장에서 커다란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도 탐내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학자들이 탐내고 있는 이유는, 복잡한 Rh 계열 혈액형의 생리학적인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수혈을 할 수 있는 황금 피이지만, 정반대로 이 혈액형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수혈받기가 어렵습니다.
Rh Null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동일한 Rh Null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게서만 수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토마스라는 Rh Null 혈액형을 가진 한 남성은, 평생 수혈을 받을 일이 없게 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만약을 위해 자신의 희귀한 혈액형을 나타나는 카드를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결국 이 황금 피의 소유자들은, 자신의 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지만, 자신은 수혈받을 수 없는 위험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세계적으로 귀중한 "황금 피"는 현재 영국의 국제 혈액형 표준실험실(IBGRL)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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