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이 광대한 우주에서 혼자인걸까요?
이는 인류가 아주 오래전 부터 가져왔던 커다란 의문이었습니다.
우리 외에 다른 지적 생명체 혹은 단순한 생명체라도,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지 않을까라는 호기심과 탐구의 시작이었죠.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수십 년간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과학자들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생명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이 생명의 흔적은, 지구에서 약 124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외계 행성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과연 과학자들이 외계 행성에서 발견한, 강력한 생명체의 증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천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만큼, 그렇게 중요한 발견이 맞긴 맞는 걸까요?
이번 시간에는 최근에 발표된 외계 생명체의 징후에 대한 소식을 아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연구는 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2025년 4월 17일 자에 게재되었습니다.
2019년. 허블 망원경이 외계 행성의 대기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외계 행성의 이름은 K2-18b. 지구에서 124광년 떨어진 행성이죠.
지름은 지구보다 약 2.6배 더 크고, 질량은 약 8.6배나 더 높은 꽤 거대한 행성입니다.
또한 K2-18b는 중심별인 적색 왜성의 주위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는데요.
그 결과, K2-18b가 중심별을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3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2-18b의 평균 온도는, 지구와 다소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심별이 우리의 태양보다 훨씬 더 어둡고, 온도가 낮은 '적색 왜성'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어쩌면 이 행성에 액체 상태의 광대한 물이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즉, 이 행성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과학자들이 허블 망원경으로, 이 행성의 대기를 살펴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죠.
그리고 이러한 과학자들의 예상은, 단순히 막연한 기대가 아니었습니다.
K2-18b가 정말 이론적으로 물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 대기 속에서 물 분자가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 합리적인 예측을 하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더 나아가서, 어쩌면 지구 생명의 기반이 되는 탄소 원자를 포함한 메탄이나 이산화탄소와 같은 기본적인 분자들도 발견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었죠.
즉, 단순히 '온도'조건 만이 아니라, 생명 활동에 필요한 '화학적 재료'까지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랬던 겁니다.

그리고 허블 망원경의 정밀한 관측 결과는, 이러한 과학자들의 예측과 기대를 정확히 만족시켜주었는데요.
허블 망원경은 K2-18b의 대기에서, 마침내 수증기의 명확한 증거를 포착하는데 성공하게 된 겁니다.
이는 K2-18b에 물이 풍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론에서 실제 관측으로 끌어올린 역사적인 순간이었죠.
뿐만 아니라 허블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메탄과 이산화탄소라는 중요한 탄소 기반 분자들까지 함께 검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2019년 허블 망원경이 K2-18b의 대기에서 수증기, 메탄, 이산화탄소를 발견한 것은, 과학자들이 '잠재적으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예측했던 것을, 관측적으로 입증했던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K2-18b가 단순한 암석 덩어리가 아니라, 생명의 기본 요소를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복잡하고 흥미로운 세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처음으로 열어준 사건이었죠.
하지만 허블은 그 설계상, 외계 행성 대기의 모든 비밀을 파헤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행성에 존재할 수 있는 다른 분자들의 존재나, 행성 대기의 온도와 구조와 같은 물리적 환경까지 파악하려면 훨씬 더 강력한 눈이 필요했는데요.
바로 그 필요성에 부응하여 등장했던 것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주 망원경, '제임스 웹'이었습니다.
따라서 K2-18b에 대한 탐사 임무는, 자연스럽게 허블에서 제임스 웹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과학자들은 훨씬 더 강력한 도구인, 제임스 웹을 손에 쥐에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과학자들이 첫 번째로 선택한 관측 장비는, 'NIRISS'와 'NIRSpec'이라는 근적외선 장비였는데요.
이 두 장비들은 근적외선의 관측 영역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이 근적외선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 아주 중요한 전략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허블을 통해 이미 존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수증기, 메탄, 이산화탄소와 같은 핵심 분자들이, 바로 이 근적외선 파장 영역대에서 가장 뚜렷하게 흔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임스 웹의 압도적인 성능으로 이들 분자의 존재를 가장 먼저 재확인하고,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K2-18b 대기의 기본적인 특성을 파악하는데 필수라고 할 수 있었죠.
둘째, 이 근적외선 장비들은 넓은 파장대의 범위를 비교적 빠르게 훑어보면서, 대기 중에 가장 풍부하거나 강한 신호를 내는 주요 성분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이를 통해 행성 대기의 전반적인 그림을 먼저 그리고, 추후 더 특정하거나 희미한 신호를 찾기 위한 세밀한 관측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의 근적외선을 이용해, K2-18b가 자신의 중심별 앞을 가로질러 가는 순간을 포착하여, 행성의 대기를 스치고 나오는 미세한 별빛의 스펙트럼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제임스 웹의 예리한 눈은 K2-18b의 대기에서 나오는 별빛에서 놀라운 성분들을 감지하게 되는데요.
바로 K2-18b의 대기 속에서 '메탄'과 '이산화탄소' 분자의 존재를, 매우 분명하고 확실하게 재확인한 겁니다.
제임스 웹의 뛰어난 감도는 마치 흐릿했던 사진을 초고화질로 보는 것처럼, 이 분자들이 남긴 특유의 흔적을 허블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포착해 냈죠.
이렇게 K2-18b의 대기에서 발견된 명확한 메탄과 이산화탄소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자들이, 모두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분자들이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바로 이 탄소 원자가 다른 원자들과 결합하여 만들어내는 복잡하고 다양한 유기 화합물을 기반으로 합니다.
따라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거주 가능 구역'내의 외계 행성의 대기에서, 생명의 기본적인 재료가 되는 탄소를 포함한 분자들이 실제로, 그것도 두 종류나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 명확히 입증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죠.
이는 K2-18b가 단순히 적절한 온도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생명 탄생과 유지에 필요한 화학 원소와 기본적인 분자 형태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으로 '생명 친화적인' 환경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과학적으로 더욱 강력하게 뒷받침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때, 과학자들은 감지된 분자들의 명확한 신호들 사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다른 미약한 신호'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 추가적인 신호가 워낙 미약하고, 더욱이 다른 분자들의 강한 신호와 겹쳐져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미약한 신호의 형태를 제대로 분리해내거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죠.
이것이 정말 우리가 모르는 어떠한 분자의 흔적인 건지, 아니면 망원경 자체나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생긴 단순한 관측 노이즈인지, 혹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물리적 효과에 의한 것인지, 구별하기가 극도로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 신호의 존재나 정체에 대해서 섣불리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체불명의 약한 신호'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몇몇 과학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충분히 흥미로운 구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파장의 대역이나, 그 희미한 형태가 여러 가능한 분자들의 스펙트럼과 비교해 보았을 때, 바로 '다이메틸 설파이드(이하 DMS)'라는 분자가 근적외선 영역에서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는 특징과 '다소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DMS는 지구의 생명 활동, 특히 해양 생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자이기 때문에, 잠재적인 바다 행성인 K2-18b에서 발견될 수 있는 아주 그럴듯한 후보로 여겨질 가능성이 있었죠.
물론 이 '비슷한'느낌은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매우 멀었습니다.
근적외선 영역에서의 DMS 신호 해석은 원래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어떠한 결론도 내릴 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것이 '혹시 DMS일지도 모른다'라는 흥미로운 가능성, 그 희미한 실마리는 과학자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확실한 증거를 찾아 나서도록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의 또 다른 능력을 활용하기로 전략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요.
바로 제임스 웹에 탑재된 여러 첨단 장비 중에서 '중적외선' 파장 대역을 전문적으로 관측하는 'MIRI'를 사용해, K2-18b의 대기를 다시 한번,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정밀하게 들여다보기로 결정을 내리게 된 겁니다.
이렇게 과학자들이 기존의 근적외선 대신에, 중적외선 관측 방법을 선택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DMS 분자의 경우 중적외선 영역에서 더 강하고, 식별하기 용이한 흔적일 남길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서로 다른 장비와 서로 다른 파장대역이라는, 완전이 독립적인 두 가지 관측 방법 모두에서 일관되게 DMS의 신호가 나타난다면, 그 신호가 실제 DMS에 의한 것일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근적외선에서 보였던 약한 신호가 오류 등에 의해 생긴 것이라면, MIRI 장비에서는 그 신호가 나타나지 않거나 다르게 나타나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의 중적외선을 이용해서, K2-18b의 대기를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K2-18b의 대기에서 '다이메틸 설파이드(DMS)' 분자가 남기는 특유의 신호가 매우 명확히 감지되었는데요.
이는 근적외선 관측에서의 '약한 신호'와는 질적으로 다른, 훨씬 더 강력하고 분명한 신호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즉, 근적외선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약한 신호'는, 단순한 노이즈나 오류가 아니라 실제로 DMS의 분자의 존재를 암시하는 의미있는 초기 단서였음이 밝혀지게 된 거였죠.
그리고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관측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임스 웹은, K2-18b의 대기에서 '다이메틸 다이설파이드(이하 DMDS)'의 존재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발견된 DMS와 DMDS는, 모두 황 원자를 포함하고 있는 유기 황 화합물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의 황 분자가 함께 발견되었다는 것은, K2-18b의 대기 또는 표면 환경에서 단순히 DMS가 존재만하는 것이 아니라, 황을 중심으로 한 비교적 복잡한 화학 반응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는 거였죠.
즉, DMS가 생성되는 과정 또는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DMDS와 같은 형태로 변환되는 메커니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한 DMDS의 발견은, DMS 신호가 완전히 예상치 못했던 오류나 노이즈일 가능성을 더 낮춰주었으며, 실제 화학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크게 실어주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K2-18b의 대기에서 발견된 DMS/DMDS의 농도는, 지구보다 수 천배 이상이나 훨씬 더 높았는데요.
사실 지구의 대기 중에서 발견되는 DMS의 농도는, 일반적으로 부피 기준 10억 분의 1 미만 수준으로 매우 낮습니다.
이는 공기 분자 10억 개 중에서 DMS 분자가 1개도 채 안된다는 의미로, 아주 극미량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K2-18b의 대기에서는, 이 분자들이 부피 기준 약 100만 분의 10 이상으로 측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합물들의 농도가 지구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걸까요?
DMS의 농도가 이렇게 높다는 것은, DMS가 해당 환경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생성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는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방출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죠.
지구의 미미한 농도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평범한 과정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이 DMS가 생명 활동의 결과물이라면, 이는 K2-18b의 생물권이 지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행성 전체를 뒤덮는 광대한 바다에 DMS를 생산하는 미생물들이 엄청난 규모로 존재하거나, 또는 그 미생물들이 지구의 플랑크톤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DMS를 배출하는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을 수 있죠.
실제로 지구에서의 DMS는 압도적으로 해양 생물들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계 행성에서 DMS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자연스럽게 '바다'와 '생명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럼에도 만약에 생명체가 아니라 다른 원인이라면, K2-18b의 독특하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강력한 지질학적 과정이나 대기 화학 반응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특정 광물과 수소 대기, 별빛 간의 특이한 상호 작용이나, DMS가 대기 중에서 잘 분해되지 않고 계속 축적되는 특수한 조건 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과학계에서 알려진 비생물학적 과정만으로는, 이렇게 높은 농도의 DMS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K2-18b가 '거대한 바다를 가진 세계'일 가능성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거죠.
K2-18b의 크기, 질량 그리고 중심별과의 거리는, 이론적으로 두꺼운 대기 아래 깊은 액체의 바다를 유지할 수 있는 물리적 조건과 아주 잘 들어 맞습니다.
또한 허블의 발견 그리고 그 이후에 제임스 웹에 의해서 재검증된 수증기와 메탄, 이산화탄소의 존재 등 다른 증거들과 함께 고려하면, 물이 풍부하고 탄소 기반의 화학 작용이 가능한 환경이라는 그림이 충분히 그려지게 됩니다.
여기에 DMS와 DMDS까지 더해지게 되면, '생명이 활동하는 거대한 바다'라는 그림이 그려질 수 밖에 없다라는 거죠.

또한 K2-18b에서 감지된 DMS의 신뢰 수준은, 3시그마(Sigma, σ)수준의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현재 관측된 DMS의 신호가, 우연히 발생되었을 확률이 약 0.3%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신호가 우연이 아닐 확률이 99.7%에 달한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그래서 3시그마라는 수치는, 분명히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은 과학 분야에서 3시그마 정도가 되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로 간주하고 발표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증거'로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즉, '뭔가 의미가 있는 현상이 관측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라는 겁니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의 존재 확인과 같은, 매우 중요하고 혁명적인 주장이 인정받으려면 3시그마로는 부족합니다.
외계 생명체 정도가 확실하게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면, '5시그마' 수준의 신뢰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5시그마는 관측 결과가 우연히 발생했을 확률이, 약 0.00006% 미만이라는 극도로 낮은 확률을 의미합니다.
이 정도 수준이 되어야 '우연의 일치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으며, 이는 명백한 실제 현상이다'라고, 과학계가 확신하고 '발견'으로 인정하게 된다는 겁니다.
외계 생명체의 발견과 같은 주장은 그 파급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혹시라도 있을 미지의 오류나 우연의 가능성을 극도로 낮추기 위해 이렇게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K2-18b의 DMS 발견은 3시그마 수준으로, 아직은 매우 흥미로운, 강력한 '단서' 또는 '증거 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5시그마라는 공식적인 '발견'의 문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나 관측 오류가 아닌지, 정말로 K2-18b의 대기에 DMS가 꾸준히 존재하는 성분인지 정밀하게 검증을 해야만 하는데요.
이를 위해, 다른 파장 대역에서의 추가 관측이나 더 긴 시간 동안의 모니터링을 통해 DMS/DMDS뿐만 아니라, 다른 잠재적인 생체 지표 분자들이 있는지 탐색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면, 메탄이나 이산화탄소, 수증기 등 다른 대기 성분들의 농도를 더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죠.
또한 K2-18b의 환경이 지구와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K2-18b는 수소가 풍부한 대기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고, 중심별인 적색 왜성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과 세기도 태양과 다릅니다.
행성 내부의 지질 활동이나 바다와의 화학적 조성도, 지구와 완전히 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죠.
따라서 이러한 K2-18b의 독특한 환경 조건을 실험실에서 재현하거나,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DMS나 DMDS가 생명체의 개입없이 생성될 수 있는, 비생물학적 경로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검증해야만 합니다.
만약 실험에서 그럴듯한 비생물학적 생성 경로가 밝혀진다면, 현재의 DMS 발견만으로는 생명체의 증거러고 보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반대로 가능한 모든 비생물학적 경로를 고려해 봐도, 관측된 DMS 농도를 설명하기 어렵다면, 생물학적 기원설이 더욱 힘을 얻게 될 겁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에 반하거나 신중론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특히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 결과는, K2-18b가 생명체가 살기에 너무 뜨겁다는 반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K2-18b가 중심별의 주위를 약 33일 만에 공전한다는 사실은, 행성이 별에 상당히 가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설령 K2-18b에 물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 온도가 너무 높아서 '지옥처럼 뜨거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이곳에는 액체의 물보다는, 녹아있는 용암의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더 현실적이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는 K2-18b가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바다를 가진 행성이라는 전체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강력한 반론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역시 통계적 유의성을, 5시그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을 이용해서, 추가적인 후속 관측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K2-18b는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품어왔던,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웹을 통해 얻어진 '다이메틸 설파이드'의 발견은, 단순한 환경 조사를 넘어서 실제 생명 활동의 '결과물'일지도 모르는 구체적인 화학적 증거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의미를 갖고 있죠.
이것이 바로 이번의 발견이 잠재적으로 천문학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만약 최종적으로 생명체의 증거가 확인된다면, 이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버금가는 인류 지성사의 혁명이 될 수 있을 텐데요.
즉,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도는 것으로 밝혀진 것 만큼의 혁명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과학의 역사는 성급한 결론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끊임없이 가르쳐 왔습니다.
특히 외계 생명체의 발견과 같이 그 파급력이 엄청난 주장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따라서 현재의 흥분 속에서도 과학계가 냉철한 이성으로 신중함을 잃지 않고, 철저한 검증을 강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제인스 웹의 추가 관측을 통해 DMS 신호가 통계적으로 우연일 가능성을 거의 완벽하게 배제하는, 5시그마 수준의 확실성을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동시에 실험실의 환경에서 K2-18b의 독특한 조건을 구현하여, DMS가 생명체 없이도 생성될 수 있는 비생물학적 경로가 정말로 없는지,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이론 및 실험적으로 철저히 규명해야 합니다.
또한 행성의 정확한 온도, 대기 순환, 구름의 영향 등을 포함한 실제 환경 조건을 더 정확히 파악하는 연구도, DMS 신호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이 모든 여정의 마지막에는, 결국 우연이었고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들이 결코 헛된 것만은 아닌데요.
그 과정 자체가 외계 행성의 대기를 분석하는, 우리의 기술과 방법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미래에 또 다른 제 2의 지구, 또는 K2-18b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후보를 발견했을 때, 우리가 더 효과적으로 생명의 흔적을 탐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겁니다.

K2-18b는 이제 막, 그 비밀의 밀부를 우리에게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임스 웹이 펼쳐낼 이야기들은 때로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움을, 때로는 더 깊은 의문을 안겨줄지도 모르는데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모든 과정에서 우주 속 생명의 기원과 존재 가능성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위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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