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NASA 지하 숨겨진 방, 과연 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1967년. 새턴 V 로켓이 발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로켓에는 무려 약 2,600 톤의 추진체가 들어 있었는데요.

 

만약 발사 도중 로켓이 폭발한다면, 거의 원자 폭탄에 맞먹는 재앙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NASA는 로켓을 발사하기 전에 이 추진체 부분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죠.

 

문제는, 점검 지점이 지상에서 60미터 높이에 있는 연료 탱크 바로 옆이었다는 겁니다.

 

만약 점검 중에 연료가 누출되는 등의 사고가 나면 정말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다행히도 NASA는 이에 대한 긴급 대피소를 만들어 놨는데요.

 

이 대피소는, 로켓 발사대 12미터 지하에 있는 고무 방(Rubber room)이라는 곳이었습니다.

 

NASA에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가장 비밀스런 장소.

 

과연 이 고무 방은 어떤 곳일까요?

 

 

 

 

로켓을 점검하는 과정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만약 점검 도중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대형 폭발로 이어질 수 있죠.

 

그 온도만 해도 1000도가 넘고, 폭은 1km에 이르는 대형 폭발입니다.

 

점검하고 있던 엔지니어들과 승무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그래서 어떠한 문제가 발견이 되면, 그 즉시 지하 벙커로 빠르게 대피를 해야 되는데요.

 

하지만 지하 벙커는 로켓을 받치고 있는 발사대 12미터 아래에 깊이 묻혀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자와 승무원들은 로켓을 받치고 있는 지지대 내부로 먼저 이동해야만 합니다.

 

다행히 지지대 내부까지는, 타워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지대 내부에 도착하게 되면, 지하 벙커로 연결되는 미끄럼틀을 만나게 되는데요.

 

이 미끄럼틀은 말그대로 미끄러워야 하기 때문에, 계속 물이 뿌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작업자와 승무원들은 이 젖어있는 미끄럼틀을 이용해서 지하 벙커까지 미끄러지게 되죠.

 

물론 미끄럼틀로 이동하는 과정은 편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하면 뼈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암튼 이렇게 도착한 고무 방은, 이름 그대로 사방이 두꺼운 고무로 둘러싸여 있는 방인데요.

 

이 고무의 두께만 무려 60cm에 이르며, 폭발의 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막아줄 수 있습니다.

 

 

 

러버 룸

 

 

 

또한 고무의 바깥쪽은 매우 두꺼운 콩크리트와 강철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 고무 방은 최대 500psi의 폭발 압력을 견뎌낼 수 있죠.

 

참고로 이 수치는,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최대 폭발 압력인 약 40psi의 100배가 넘습니다.

 

또한 이 고무 방과 콩크리트 사이에는 무려 24개의 스프링으로 분리가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로켓 폭발시 발생되는 강력한 충격을, 상당 량 흡수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켓이 폭발하게 되면 약 75G(중력가속도)정도의 충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자동차가 충돌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충격의 대략 2배 정도라고 할 수 있는 수치죠.

 

스프링으로 분리되어 있는 이 고무 방은 이 충격을 대부분 흡수해서 4G까지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혹시 충격파가 미끄럼틀을 통해서 들어올 수도 있자나요?

 

 

 

미끄럼틀로 연결된 고무 방의 모습

 

 

 

 

그래서 NASA는 고무 방 앞에다가 아주 거대한 방폭문도 설치해 놨습니다.

 

이 방폭문는 매우 두꺼운 강철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고무 방 안쪽에서 잠글 수 있게 되어있죠.

 

이렇게 승무원들과 작업자들은 이 밀폐된 고무 방 안에서, 상황이 정리되길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 방안에 20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산화탄소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호흡이 어려워지게 될 겁니다.

 

 

 

고무 방의 방폭문

 

 

 

그래서 NASA는 이 고무 방 안 쪽에다가, 이산화탄소 정화 장치도 설치해 놨는데요.

 

이 장치는 이산화탄소 분자를 끌어당겨서 특수한 필터를 이용해 산소와 분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게 유지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고무 방 안에는 철분과 염소산 나트륨으로 이루어진 양초도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 양초 하나에 불을 붙히면, 1인당 약 6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산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외에도 하루 약 3000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과 기호 식품들도 배치되어 있었는데요.

 

그래서 당연히 이곳에는 쓰래기 통도 있었고, 한 의자 뒤쪽에는 변기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많이 불편하겠지만, 조금만 이해하면 그래도 4~5일 동안은 충분히 버틸 수 있었죠.

 

 

 

고무 방 내부의 화장실

 

 

 

물론 이렇게 까지 오랫동안 이곳에서 대피해야 할 상황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겁니다.

 

대부분은 로켓 주변에서 유독 가스가 사라질 때까지 몇 시간 정도만 머물다가 나가겠죠.

 

그렇다면 상황이 모두 정리가 되었을 때, 어떻게 고무 방에서 나갈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의 경로가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방 한쪽에 설치된 다른 문을 통해서, 발사대에서 떨어져 있는 건물로 이동하는 겁니다.

 

이 건물까지는 약 360미터에 달하는 터널로 연결되어 있으며, 매우 비좁고 또 매우 어둡죠.

 

사람들은 이 터널을 약 10분 동안 걸어서 건물로 이동한 뒤, 바깥으로 탈출할 수 있습니다.

 

 

 

360미터의 터널 입구

 

 

 

그런데 만약 이 터널마저도 막힌 상태라면, 이제 두 번째 방법을 이용해야 되는데요.

 

이 터널 바로 옆에는, 환경 제어실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통로롤 통해서도 바깥으로 탈출 할 수가 있죠.

 

그런데 정말 재수가 없게도, 이 통로도 막혀버렸다면..이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놀랍게도 NASA는, 여기까지도 준비해 놨습니다. 

 

 

 

 

 

 

바로 고무 방 중앙 상단에 동그랗게 생긴 비상 탈출구를 설치해 놓았던 건데요.

 

하지만 이 탈출구는 바깥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구멍의 형태만 있었던 거죠.

 

사실 NASA는,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을 때는 그냥 콘크리트를 파헤치기로 한겁니다.

 

그래서 이 구멍을 통해서 사람들을 한 명씩 끄집어 낼 수 있는, 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을 만들어 놓은 거죠.

 

물론 지금까지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이 왔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고무 방의 비상 탈출 구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 고무 방은 역사상 단 한번도 이용된 적이 없습니다.

 

아폴로 미션이 끝난 후에 이 고무 방은 바로 버려졌으며, 그 흔적만 남게 되었죠.

 

결국 고무 방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지금은 야생 동물들이 점렴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고무 방의 접근은 지금도 제한됩니다.

 

여전히 극 소수의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매우 비밀스러운 곳이죠.

 

어쩌면 이 고무 방은 이렇게 방치된 채, 과거의 흔적으로 영원히 남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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